- 성인병주의보
- 성인병과 식생활
- 건강을 지키는 운동
 

70년대 말에서 80년대초 한창 혼식을 권유하던 시절에 ‘도시락 검사’를 위해 친구의 콩자반을 수소문했던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식 캠페인은 온데간데 없이 자취를 감추었을 뿐 아니라 흰쌀밥이 더 이상 해롭지 않은, 오히려 소화도 잘되고 조리하기도 편한 음식으로 적극 권장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지목되고 있는 성인병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우리의 식생활이 얼마나 크게 변화했는지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성인병은 그 개념이 포괄하고 있는 범위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대개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이참에 혀에 좋은 음식만 찾는 식습관을 되돌아 보고 몸 전체의 균형을 위한 식단을 다시 짜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성인병은 자업자득의 병이라고 합니다. 이 병은 무엇보다 ‘결핍’이 아니라 ‘과잉’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즉, 식생활 속에서 열량과 지방질, 각종 첨가물이 혼합된 음식물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첫번째 경고가 비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서도 비만환자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을뿐 아니라 일부는 ‘때아닌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만은 에너지의 소모와 열량의 섭취간에 빚어지는 불균형에서 발생합니다. 절대 운동량이 과거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비교적 값이 싸진 고단백/고지방 음식은 더욱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회식에서 즐겨 찾는 고기음식이나 ‘간단한’ 점심으로 선호된다는 햄버거, 피자 등의 주성분이 어떠한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여분의 열량, 특히 지방 성분으로 직접 섭취된 열량은 손쉽게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비만은 미용상으로도 달갑지 않은 현상일 뿐 아니라, 각종 관절계 질환,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문제가 아닙니다. 비만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려는 오늘날의 추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동물성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세포의 구성성분으로, 혹은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나 담즙산 등의 필수물질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사실 인류의 역사에서 콜레스테롤의 절대량이 넘쳐나서 문제인 시대는 근래의 수십년에 불과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과잉섭취 여부는 소득수준, 계층, 개별적인 식습관에 따라 각기 달리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의 과잉섭취가 고지혈증, 동맥경화, 담석증,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 추세가 당분간 꺽이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동북 아시아에서는 겨울 동안 음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활용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먹는 음식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치를 비롯해서 각종 젓갈, 장류, 찌개 등을 서구의 빵, 스테이크류, 스프 등과 견주어 보면 확연히 그 색깔이 드러나지요.
그러나 필요 이상의 소금은 위암, 고혈압, 뇌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하루 약 15~20g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고 있는 섭취량은 10g 내외입니다. 주의할 것은 짜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공식품, 예를 들어 햄이나 통조림, 인스턴트 식품 등에도 염분이 화학조미료 형태로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조절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은 대가없이 우리 몸에 머물지 않습니다. 흡사 가정을 지키는 일과 같이 건강을 위해서도 역시 가외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합니다. 이 원리를 성인병과 식생활이라는 주제에 적용할 때의 요체는 ‘절제’와 ‘자기통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욕은 가장 강력한 욕망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영양의 분균형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술과 음식은 그 원류가 같다 하여 매일 먹는 음식을 건강의 기본 바탕으로 인식하여 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우리의 전통음식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에 좋은 모범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통 한식은 3.5.7.9.12첩 반상을 규범화해 식품의 종류와 조리법이 중복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쌀을 주식으로 육어류, 콩류, 채소류, 균식류 등을 곁들여 먹기 때문에 비만의 염려가 훨씬 줄어듭니다.
특히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등의 발효식품이 보편화되어 있어 소화계통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일찌감치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이들 발효식품을 ‘썩은 음식’이라 하여 신선한 채소와 대비시킨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는 ‘부패’와 ‘발효’의 엄격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던 처사라 여겨집니다.

   
 

오랜 농경생활을 해온 우리나라는 새벽부터 논과 밭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아침밥의 비중이 컸습니다. 생일잔치도 아침상으로 이뤄질 정도이니까요. 반대로 서양의 정찬은 저녁식사에 갖가지 기름진 식사를 올려놓는 것이었으며 대신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로 대신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녁식사 때의 기름진 식사는 결국 필요량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침식사는 오전 중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내장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아침을 거르게 되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이 균형을 잃게 될 뿐 아니라 불규칙한 식사로 장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황없는 시간대일지라도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을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