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짧다 할 수 없는 10개월간의 임신을 거쳐, 주위의 따뜻한 축복 속에 태어난 아이. 그러나 이는 어느 부모에게나 ‘전례없는 실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산고의 고통이 아

무리 크다 하지만 기르는 과정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흔히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애틋하다고 합니다만, 이는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 그만큼 혼신의 정성과 관심을 쏟고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언제까지나 자녀들을 가정 안에 묶어 둘 수는 없습니다. 자녀들도 성장하면서 점차 더 넓은 사회와 접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취학 전에는 또래의 놀이집단, 취학후에는 학교생활이 사회와 접촉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자라나는 아이들 뒤를 쫓아 다닐 순 없다 할지라도, 아이들에게 고유한 위험들을 사전에 점검하고 단단히 단속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위험에 대한 지각능력과 신체조건이 어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위험요인이라도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명과 사회의 발전은 아이들의 안전과 반비례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질병, 유괴, 왕따, 학업과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 성(性)에 대한 관심 등은 이미 보편화된 위험에 속합니다. 여기에 컴퓨터의 생활화와 함께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게임, 각종 인터넷 영상물들이 새롭게 등장해 자녀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기도 하지요. 이런 위험들은 부모님 세대로서는 경험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적/정신적 위험요소뿐만 아니라 ‘자식은 돈으로 키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양육비용도 만만치 않은 걱정거리일 수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지고 나온다’고도 하지만,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 버린 게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학교 공부에 과외까지 남못지 않게 시키려면 가계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을 희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자녀가 원하는 학업 코스를 정상적으로 밟게 하기 위해서는 예상 교육비를 근거로 하여 적절한 재정설계를 해 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부모가 되어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연습 없이, 특별한 사전교육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때가 많으므로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부모의 역할은 항상 신중해야 하며 자녀와 함게 새로운 환경을 배우는 일에 열성적이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부모님 스스로 더욱 크게 성장하는 과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모쪼록 귀댁의 자녀가 더욱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나길 기원합니다.